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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장

"아연아, 설마 하준기 씨가 어린 시절 좋은 아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어머님의 말대로라면 하준기 씨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싸우는 걸 좋아했지 뭐야.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는 나보고 어릴적에는 공주님이였다고 하셨어..." 진아연은 사실 두 사람한테 이런 반전이 있을 거라 예상 못 했다. "아무래도 보현이는 나와 하준기 씨의 결합체인 것 같아! 성격이 너무 급해." 여소정은 말하면서 과일 접시에서 바나나 하나를 꺼냈다. "시은 씨, 어머님이 전에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면서요? 그럼 힘든 일 하면 안 되는데, 차라리 소소를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요." 시은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어린이집으로 보냈어. 그리고 등교하고 하교할 때 계속 울어 걱정이었지만, 선생님이 학교에서는 울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아이들이 다 그렇죠. 나중에 학교생활 적응하면 괜찮아요." 여소정은 바로 시은이를 위로했다. "시은 씨, 위정 씨 어머님은 언제 다쳤어요? 많이 다쳤어요?" 진아연은 아예 모르고 있었던 일이었다. "너와 박시준 씨는 Y국에서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일주일 동안 누워있었잖아! 근데 걱정하지 마. 아줌마는 이미 퇴원했고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아." 여소정의 설명에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시은 씨, 이따 함께 돌아가요. 어머님이 괜찮으신지 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그래.” "위정 선배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은 어때요? 괜찮아요?" 진아연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요즘 주위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매번 필요할 때마다 위정을 찾아갔다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웠다. "괜찮은지 모르겠어. 매번 일이 힘들 것 같아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 그리고 안 좋은 일들은 나한테 말하지도 않아." 시은이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나도 돈을 벌고 싶어. 그럼 위정 씨가 그리 힘들게 일할 필요 없잖아." 이에 여소정은 시은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시은 씨처럼 남편 이렇게 아끼는 사람은 처음 봐요. 만약 일을 그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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