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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0장

"누구야?" 휴대폰에 정신이 팔린 진아연을 본 여소정이 진아연의 코앞에 다가가 휴대폰 화면을 슬쩍 보았다. '박시준'이라는 세 글자를 본 여소정이 혀를 차며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은 이제 아무 상관 없는 사이 아니었어? 돌아온 뒤부터 연락하기 시작한 거야?” "정확히 말하면 지금부터야." "하하하, 내가 마침 현장 검거를 한 거구나. 보여줘 봐, 박시준 씨가 뭐래?" 여소정은 마치 자신이 당사자라도 된 듯 적극적으로 나섰다. 진아연 또한 그녀를 제삼자 취급하지 않았다. 여소정이 휴대폰을 가져와 박시준에게서 온 두 개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러고는 여소정 역시 어안이 벙벙해져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난데없이 왜 갑자기 양육비를 주겠다는 거야? 어제 이 얘기 하려고 만난 거였어?" 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어제는 라엘이 일에 작은 문제가 생겨서 만났었어. 그 문제 외에 다른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고." "그러면 갑자기 양심이 생기기라도 한 거야, 뭐야? 아니면 네가 초라해 보인다고 생각한 걸까? "여소정이 진아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진아연은 집에서 입는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머리는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돌돌 말아 머리 뒤로 묶은 상태였다. 피부가 하얀 편이라, 맨얼굴에 차려입지 않아도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소정은 진아연을 향한 자신의 관점이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박시준이 보기에는 달리 보일지도 몰랐다. 여소정의 말에 진아연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지금 자기의 모습을 확인했다. "아무리 초라해 보였다 해도, 굳이 돈으로 모욕을 줄 필요는 없지 않아?" 진아연이 깊게 한숨을 쉬었다. 박시준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기왕 돈을 주겠다는데 그냥 받아! 받고 싶지 않으면 차라리 엄청난 액수를 불러버려!" 여소정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백억을 내놓으라고 해봐. 그것도 한번에. 분명 화나서 미칠걸." 진아연은 지금 자신과 박시준의 관계가 이런 장난을 하기에 적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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