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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장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이혼하려는 부부에게 아이를 위해 참으라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연 씨와 시준 씨 아이를 보고 나니 조금 이해되는 것 같아요.” 성빈은 진아연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말을 이었다. “제가 이혼을 고집해서 애한테 상처를 줬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혼하지 않으면 제 인생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만약 제가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면 아이에게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 분위기를 안겨줄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진아연이 설명했다. 그녀의 설명은 이전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녀는 박시준과 이혼한 걸 후회하지 않았다. 성빈이 떠나간 후 진아연은 집에 돌아갔다. 그녀는 주방에 들어가 잘 다듬은 야채를 비닐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었다. 그녀 혼자 저녁을 먹는 거라면 지금부터 저녁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주방을 깨끗이 정리하고 난 그녀는 거실로 돌아가 소파에 누웠다. 바쁜 오후를 보낸 그녀는 허리가 조금 아팠다. 하지만 머리가 한결 맑아졌다. 지성이가 한 살 되기 전에는 그녀가 지성이의 옆에 있었었고 그때의 지성이는 그녀를 많이 좋아했었다. 하지만 2년 동안 떨어져 있으니 지성이가 예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하루빨리 현이를 찾아내 그녀의 옆에 데려오든지 박시준 옆으로 보내든지 해야 했다. 오늘 지성이를 보니, 그래도 박시준이 신경 쓰며 잘 돌본 것 같아 박시준에 대한 원망도 조금은 줄어들었다. 성빈은 지성이를 집에 돌려보내고 최은서가 퇴근하는 걸 픽업하러 갔다. 최은서는 오늘 아침 진아연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에 진아연 만나러 가려고 했다. 저녁이 되자 마이크가 조지운도 데려왔다. 그들은 스타팰리스 별장에 모여 함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박시준의 별장.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 박시준은 어젯밤 Y국에 갔는데 진아연이 A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산이 형의 열성스러운 만류도 거절하고 귀국을 고집했다. 박시준이 집에 돌아왔을 땐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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