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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장

박시준은 그의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네 머릿속에 뭐가 든 거야? 성빈이 그렇게 여자에 굶주린 사람처럼 보여?" 조지운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김영아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줄곧 무시무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김영아는 대표님과 막 결혼을 한 순간부터 몰래 아이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자기 아버지를 죽이기로 결심하기도 했죠.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짓을 꾸밀 엄두도 내지 못할 겁니다. 김영아는 분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사람이에요." "그래서, 성빈이 김영아에게 넘어가 내게 맞서기라도 할까 걱정이다, 이 말이야?" "대표님께 맞서는 게 아니라, 대표님을 유혹하려 하겠죠." 조지운이 말했다. "김영아는 지금껏 대표님을 향한 마음을 숨긴 적이 없지 않습니까." 박시준이 커피잔을 들어 천천히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성빈이 나를 배신할 일은 없어." "맞습니다. 제 쓸데없는 걱정이죠. 사실 김영아가 대표님의 아이를 데리고 있는 생각에 항상 어딘가 불안했거든요. 아이의 양육권을 가질 수 있다면 마음이 좀 놓일 텐데 말이죠." 조지운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의 입장도 잘 압니다. 대표님은 분명 그 아이를 원하지 않으시겠죠." 오늘까지만 해도, 정말로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더구나 확고하게 믿고 있기도 했다. 자기가 그 아이를 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그러나 김영아와의 영상 통화에서 두 눈으로 직접 그 아이를 보게 되자, 그의 결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영아가 그 아이를 잘 돌보지 않으면, 내가 그 아이를 빼앗아 올지도 모르지." 박시준이 그의 생각을 밝혔다. 조지운이 콧대 위의 안경을 밀어 올리며,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 "대표님, 정말로 그 아이를 빼앗아 오기라도 하시면... 아이는 누가 키우고요?" "유모를 찾아야겠지." 그가 대답했다. "내 곁에 둘 순 없어." "대표님, 바른 말씀 한마디만 드리겠습니다. 아연 씨는 이번에 대표님을 정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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