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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저녁, 본가. 가족 식사. "우진아, 장한 그룹 큰 딸 장희천이랑 선 본 건 어떻게 됐니?" 박 사모님이 관심조로 물었다. 박우진은 묵묵히 고개를 들지 않았다. "우진아, 할머니가 물어 보시잖아! 너희들 카카오톡으로 잘 연락한다고 그러지 않았어?" 우진의 어머니는 살짝 아들을 흘겨보았다. 그러자 박우진은 찌푸린 인상을 보이며 우울하게 말했다. "그러게요, 만나서 이야기를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4~5 살 정도 되는 아이 하나가 뛰어 와 저한테 막 아빠라고 울고 불고하는 바람에 다 망쳤어요.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 장희천은 당연히 오해했겠죠, 제 번호랑 카카오톡은 이미 다 차단한 상태구요. 연락을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요." 박한 부부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덮였다. 그나마 잘생긴 아들을 앞세워 재벌 집안과 사돈을 맺어 자기들 자리를 지켜 보려고 했건만. 박시준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돈 한 푼도 주지 않을 게 뻔하니까. 장한 그룹과 순조롭게 사돈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도 안되는 낯선 아이 때문에 망치게 생겼다. "그게 말이 돼? 너무 어이가 없잖아? 그 아이가 일부러 작정하고 그런 거 아니야?" 박 부인은 화를 금치 못했다. 박우진: "그럴 리는 없을 거예요. 그 아이가 아빠를 잃어버렸다고 했어요. 아마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잘 못 알아봤을 거예요." 그런데 다시 그 아이 예쁜 얼굴을 떠올려 보니 어딘가 친숙함이 느껴졌다. "어, 그 아이! 누굴 닮은 것 같은데!" 그는 갑자기 놀라운 표정으로 "진아연! 맞아, 생각할수록 진아연과 너무 닮았네!" 박한은 '진아연'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기침을 하며 경고했다. 박시준 앞에서 진아연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말 빠른 박우진은 생각없이 질러 버린 거고. "죄...죄송합니다, 삼촌.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근데 그 아이 정말 진아연이랑 많이 닮았어요..." 박우진은 애써 박시준에게 설명하려고 했다. 박한: "그만해! 밥이나 처먹어! 뭘 잘했다고!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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