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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장

"그럼 저를 먼저 죽이세요!" 김영아는 그의 앞을 가로막고 말을 이었다. "봉민 씨, 제가 벌인 일입니다! 제가 독을 탄 국을 아버지한테 먹인 걸 똑똑히 보셨잖아요..." "진짜 구제불능이네요! 어찌 그런 어리석은 짓을 벌인 거죠!" 기가 찬 봉민은 소리 높여 화를 냈다. 김영아는 목 놓아 울면서 사과했다. "봉민 오빠... 진짜 죄송해요... 먼저 오빠와 얘기했어야 했는데..." "오빠라고 부르지 마세요! 진짜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예요! 양아버지께서 어떻게 키우셨길래 이런 배은망덕한 짓을 한 거죠!" 봉민은 지금의 상황이 어이없는지 그녀를 혼냈고 이처럼 그녀한테 소리 높여 꾸짖은 건 처음이었다. 이에 김영아는 순간 몸이 나른해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모두 제가 한 짓이에요... 탓하고 싶으면 저를 탓하세요... 절대 시준 씨를 탓하지 마세요..." "왜 끝까지 그를 위해 사정하는 거예요! 도대체 그 사람이 당신한테 뭘 약속했길래 이러는 거예요? 영아 씨,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박시준 씨는 곧 A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진짜 모르는 거예요?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거예요? 양아버지께서 말리지 않으셨다면 이미 떠났을 거란 말이에요! 설마 양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영아 씨와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갈 거라 생각해요?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꿈 깨세요!" 김영아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 사람이 떠날 리가 없어요. 전 그의 아이를 임신했으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 형은 박시준과 함께 병원에 도착해 병실로 향했고 김영아는 어두운 낯빛을 하고 있는 봉민 앞에서 무릎 꿇고 울먹이고 있었다. 수상한 분위기를 느낀 둘째 형은 박시준을 병실로 보내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김영아는 박시준을 보자 흐느끼며 말했다. "시준 씨, 아버지가 죽었어요. 저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어요." 박시준은 다가가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를 일으켰고 봉민은 김영아가 일어서자 박시준에게 다가가 그를 걷어차려 했다! "영아 씨를 이용해 제 양아버지를 죽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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