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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장

김형문은 국을 마신 후 곧바로 눈을 감았고 김영아는 곁에 있는 봉민한테 다가가 말했다. "먼저 나가보세요! 저 잠깐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요." 이에 봉민과 가정부는 김영아를 위해 자리를 비워줬고 병실 문이 닫히자마자 더는 참을 수 없는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녀는 방금 자기 손으로 아버지를 독살했다. 사실 김영아는 병원으로 오는 도중 어찌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었고 보온병에 담은 국을 굳이 아버지한테 드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온전히 그녀를 쓸모없는 자녀라고 여겼던 아버지의 말 때문이었다. 물론 이 세상에서 자신을 쓸모없는 자라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때문에 김영아는 자기를 무시하는 아버지한테 굳이 마음 약하게 굴 필요 없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둘째 형은 김영아의 연락을 받고 김형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껄껄거렸다. "영아 씨,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잠깐 기다려봐요. 곧 시준이한테 데리러 가라고 할게요." 둘째 형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시준아, 들었지? 영아 씨가 김형문을 처리했대." 둘째 형은 소파에 앉아 있는 박시준을 보며 말을 이었다. "영아가 아직 어려도 김형문의 딸이 맞긴 맞네요. 뼛속 깊이 숨어있는 게 바로 그 독기죠." 전날 밤, 박시준은 둘째 형의 부름으로 이곳에서 어쩔 수 없이 밤새 지내게 되었다. 물론 둘째 형도 김형문이 오늘 퇴원한다는 소식에 이런 계략을 세웠던 거다. 천성 의심 많은 김형문한테 손을 쓰는 건 거의 불가능했고 유일하게 이를 이뤄낼 수 있는 거라곤 김영아뿐이었으며 또한 결과적으로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저도 함께 병원으로 가죠!" 둘째 형은 차가운 표정을 한 박시준에게 다가가 말을 이었다. 병원. 김영아는 전화를 마치고 병실 문을 열었다. "봉민 씨, 잠시 들어오세요. 할 얘기가 있어요." 김영아는 빨간 눈을 하고 속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봉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양아버지께서 쉬고 있지 않나요? 그냥 밖에서 얘기하죠!"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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