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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장

진아연은 옷을 갈아입고 마스크를 쓰고 박시준을 따라서 조용히 병원을 떠났다. 병원에서 나온 그녀는 즉시 그의 팔을 잡았다. "근처 가까운 호텔로 가요! 정서훈이랑 경호원이 오늘 밤 당신이랑 호텔 간 거 알면 엄청 놀릴 거예요." "그래." 그는 대답한 뒤 입을 열었다. "호텔에 가는 건 샤워하기가 더 편해서야." "네, 호텔에서 샤워하기가 더 편하긴 하죠." "넌 지금 환자고 나도 그렇게 늑대는 아니야." 그는 자신을 위해 변호했다. 그녀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뭐 저한테 변명까지 하고 그래요! 당신이 늑대인지 아닌지는 제 마음속에 답 있어요." "무슨 답?" 그는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때로는 늑대고 때로는 군자에요." 그녀는 대답하는 동시에 질문했다. "시준 씨, 당신이 저에 대한 인상은 어때요?" "네가 나에 대한 평가랑 같아." 그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네가 먼저 날 유혹했어." "하! 김영아도 분명 당신을 유혹했을 거예요." 그녀는 그의 큰 손을 꽉 잡았다. "넘어갔어요?" "나 이미 당신한테 빠져 넘어갔잖아?" "양다리 걸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진짜?" 그는 애꿎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경박한 반문에 화가 났다. 그녀는 그의 허리를 꼬집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움켜쥐고 앞을 보며 눈빛을 보냈다: "그냥 앞에 있는 호텔로 가자!" "네." 두 사람은 손깍지를 끼고 앞에 있는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 뒤에선 봉민이 어두운 눈빛으로 그들이 호텔에 들어가는 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봉민은 김영아의 전화를 받고 김형문의 병실에서 나왔다. 뜻밖에도 그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박시준과 진아연이 다른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 눈에는 서로만 보였고 봉민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김영아는 박시준과 진아연이 옛 정이 되살아나 알콩달콩하는 걸 받아들일 수 있지만 봉민은 견딜 수 없었다. 박시준의 행동은 김가를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게다가 김영아가 아무리 말로는 괜찮다고 해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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