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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장

아침 7시, 진희연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는 묵고 있던 호텔 방 창문에서 뛰어내려 즉사했다. 경찰은 호텔에 남겨진 진희연의 신원 정보를 통해 진아연과 연락을 취했다. 진준은 이미 죽었고 왕은지는 외국에 있으니 진희연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진아연 밖에 없었다. 진아연이 전화를 받을 때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다. 전화를 받고 난 뒤에도 한동안 꿈을 꾼게 아닌가 의심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통화 기록을 확인한 후에야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급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을 새도 없이 사건이 일어난 호텔로 서둘러 갔다. ... "대표님, 그 여자 스스로 뛰어내린겁니다. 저희가 방문을 열고 그 여자한테 손을 대기도 전에 창문으로 도망쳐 뛰어내렸어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분명해요." 부하 직원이 박시준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박시준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우진한테 따라붙어." 진희연과 박우진은 한패다. 진희연이 그를 죽이려 했다는 건 박우진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배후가 과연 진짜 진희연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안다. 진희연을 희생양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여자는 죽어도 마땅했다. 사고가 발생한 호텔은 이미 경찰에 의해 폐쇄되었다. 진아연은 경찰을 따라 사건 현장으로 들어갔다. "진아연씨 저희는 사망자가 당신의 여동생 진희연씨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건 진아연씨가 직접 확인해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경찰은 진아연에게 말했다. "그녀의 사망 시간은 새벽 5시쯤이었고 사망 원인은 고공에서의 추락사입니다." 진아연은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곧이어 그들은 진희연의 시체 가까이 도착했다. 짙은 피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흩어졌다. 진아연은 땅 위의 핏자국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 코를 막았다. 진희연을 덮고 있던 흰 천이 벗겨지고 피투성이가 된 얼굴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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