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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약상자를 들고 올라 온 그녀는 그의 다리 옆에 쪼그리고 앉아 거즈를 풀었다. 그의 상처는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다. 다리 부분의 피부가 벗겨져 있고 빨간 살까지 보였다... 얼마나 아플까! 그러나 그는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약을 발라주고 재빨리 거즈로 그의 상처를 감쌌다. 그는 그녀의 무거워진 숨소리를 듣고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진아연, 상처가 보기엔 흉해도 사실 아프지는 않아." 그는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허위적인 위로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상처를 세게 찔렀다. 방심했던 한 방에 그는 아파서 깊이 숨을 들이 마셨다. "다시 말해봐요. 안 아파요?"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채로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는 등 뒤로 양손을 짚으며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아파." 그는 그녀가 감히 그의 상처를 다시 못 찌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도 아팠지만 그녀의 마음이 더욱 아픈걸 알기에. "누워서 쉬세요! 적어도 일주일은 더 누워서 쉬어야 해요. 다시는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세요!" 그녀는 화난 말투로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려 욕실로 갔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침대 옆 탁자 위의 핸드폰을 들었다. 그는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알아보라고 한건 어떻게 됐어?" 오늘 밤 그를 차로 치려 했던 사람은 총에 한 방 맞았지만 급소를 맞은게 아니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지금 이 사람은 심문을 받고 있다. "대표님, 이 사람이 죽어도 말하려 하지 않네요. 저희가 좀 특별한 방법을 써 볼 예정입니다. 내일 아침까지 꼭 자백하게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전화 반대편에서 부하 직원이 장담했다. "그 사람이 자백하기 전에 죽게 하지 마라!" 박시준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그의 목숨을 앗아가려했지 알고 싶었다. 그는 반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는 똑같은 구덩이에 두 번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전화를 끊고 그는 옆에 있는 수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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