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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장

"나도 모르겠어. 이따 지운 씨한테 물어보고 변호사 연락처를 받으면 너한테 알려줄게.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갑자기 화내지 마." 마이크는 흥분한 진아연의 모습에 급히 타일렀다. "그럼 처음부터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 진아연은 코를 훌쩍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제 더는 전처럼 항상 침착하게 다른 사람들을 위할 수 없단 말이야." 박시준이 떠나므로 그녀의 영혼도 이와 함께 떠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를 잃은 후에야 뼈저린 아픔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 "후회돼?" 마이크는 진아연의 모습이 걱정됐다. "혹시 일찍 알려줬더라면..." "미리 알려줬으면 또 다른 결과로 바뀌었겠지."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다만 더 나쁜 상황이면 어떡하지? 지금은 후회하는 것보다 빨리 만나고 싶어." "그래. 며칠 동안 잠을 설쳤지? 얼굴이 수척해졌잖아. 이대로라면 박시준 씨와 만나도 알아보지 못할걸." 마이크는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해 장난삼아 말을 이었다. "그럴 리가. 아무리 내 모습을 기억하지 못해도 목소리마저 까먹었을까?" 진아연은 그의 장난에 꿋꿋이 반박했다. "비록 시준 씨가 불에 타 재가 되어도 그를 알아볼 수 있어." 마이크는 그녀의 말에 등골이 서늘했다. "내가 그를 저주했다고 나무라 할 때는 언제고, 너도 마찬가지잖아?" "난 그가 어떤 모습이 되어도 잊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뿐이야. 그도 분명 나처럼 잊지 않았을 거야." "애정이 깊다는 건 알겠지만, 이대로 슬픔에 젖어 있으면 몸만 아플 뿐이야. 아무리 찾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지 않을까?" "그래." 이들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시은 씨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내일이면 한이도 학교에 가는데, 오늘 한이와 함께 있어. 내일 내가 한이를 학교로 보내줄게." 마이크는 피곤한 진아연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 진아연은 집에 도착하자 아이들의 방을 정리했고 거실에 있는 라엘은 한이를 끌고 학교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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