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성빈은 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반박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지만 성빈은 그가 스웨터를 입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진아연이 그를 위해 뜬 스웨터라면 의미가 다르다.
"그리고 어머님이 네 조카 퇴원했다고 나한테 전화 하셨어. 너 보고 저녁에 밥먹으러 오래." 성빈이 말했다.
"내게 직접 말할 수도 있을 텐데."
"어머님이 전에 널 화나게 하셨어? 내게도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고. 시준아, 너 어머니한테 그럴 필요까지 없어. 세상에서 널 제일 아끼는 사람은 어머님이잖니…"
"아, 제발. 그만 말해."
성빈은 껄껄 웃었다. "저녁 식사에 아연이도 데려가지 그래?"
박시준은 몇 초 동안 생각했다. "뜨개질 하느라 매우 바쁘다며?"
"그건 그래! 아직 일주일이 남았는데 어디까지 완성했는지 모르겠네."
...
저녁.
박시준은 어머니의 집으로 갔다.
박 부인은 매우 기뻐했고,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조심스러워했다.
박시준의 차가운 시선은 진희연의 얼굴에 떨어졌다.
이 가족 모임에 그녀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시준아, 얘는 진아연의 동생 진희연이야… 처음에는 나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우진이가 입원하는 동안 계속 옆에서 우진이를 돌보고 있었어…" 박 부인은 아들이 진희연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진희연은 박시준의 눈빛에 겁을 먹었지만, 용기를 내서 그에게 인사를 했다. "삼촌, 안녕하세요? 그냥 희연이라고 불러주세요. 전 진아연의 동생이에요. 오늘 언니도 함께 올 줄 알았는데!"
박시준은 그녀를 무시했고 눈길은 다시 박우진을 향했다.
박우진의 얼굴은 수척했고 안색은 풀이 죽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날이었다.
"삼촌, 진아연과 전 반년 전에 벌써 헤어졌어요. 제가 희연이와 함께 있는 걸 알고는 절 매우 증오했어요. 절대로 제가 삼촌 옆에 붙인 거 아니에요." 박우진은 애써 해명했다.
박시준이 얇은 입술을 뗐다. "나도 알아." 잠시 후 그는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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