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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알겠습니다." 잠시 후 박시준 앞에 커피 한 잔이 놓였다. 조지운이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마침 이쪽으로 오고있는 강진을 만났다. 강진은 화장을 하지 않았고, 얼굴은 유난히 초췌해 보였다. 조지운은 그녀 앞에 다가가 입을 열려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진이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시준 오빠…미안해."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 주승 오빠의 음모였어. 오빠 다리가 안 좋은 걸 알고 의도적으로 오빠를 속여 산에 오르게 한 거야. 그 산은 너무 가팔라 평소에 등산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오빠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 박시준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 "미안해! 주승 오빠는 사과하러 오지 않을 거야. 해외로 도피했어." 강진은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시준 오빠, 제발 우리 가족에게는 손 대지 말아줘. 아빠는 연세가 많으셔서 집안에 변고가 생기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실 거야. 복수하고 싶다면 나한테 해. 달게 받을게." 박시준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건 처음인 것 같았다. 과거에는 항상 정교한 메이크업을 하고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곤 했던 그녀였다. "강진아,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내 곁에 있어준 건 고마워." 그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고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았다. "여기서 떠나고,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네가 해낼 수 있다면 나도 너의 가족들에게는 손대지 않을게." 그의 말이 끝나자, 강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끝났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그와 끝난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눈물을 참아 보려 했지만 이내 눈물이 터졌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를 바라보고는 돌아서서 뛰쳐나갔다. 강진이 ST그룹을 떠난 후 성빈이 박시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는 박시준이 강진과 관련된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알기에 강진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준아, 일주일 뒤면 네 생일인데, 호텔에서 파티하는 게 싫으면 그냥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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