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6장
의기양양한 김탁우를 보며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이건 사기를 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나한테 손해 배상을 해야 하는 일이야.”
김탁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손해 배상? 하현.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김나나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말했다.
“아주 막무가내로 나오겠다 이거지?!”
“좋아. 내가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하도록 하겠어!”
“경찰들이 와서 어떻게 수습하는지 똑똑히 볼 거야!”
“사기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당해 봐야 알지!”
말을 하면서 김나나는 흥분된 표정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 기회에 꼴사나운 데릴사위를 보내 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관청에 신고하려면 얼른 해!”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횡단보도에서 사람을 쳤으면 책임을 져야지. 당신들이 나한테 모든 손해를 배상해야 해. 그것이 교통법규니까.”
“이따가 경찰서 사람들이 오면 잘 가르쳐 주실 거라 믿어.”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했지만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서 그의 말을 듣는 김탁우의 눈 밑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호흡이 가빠왔다.
마치 유람선에서 만난 그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김탁우는 얼른 정신을 다잡았다.
하현은 그저 여자한테 빌붙어 허세나 부리는 얼간이일 뿐이다.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여자 덕에 먹고사는 한량이나 다름없는데 자신이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하현이 김탁우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뜻밖에도 김탁우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간소민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하현, 망신살 뻗치는 일 좀 그만해!”
“유람선에서 있었던 일도 아직 당신한테 되돌려 주지 못했어!”
“오늘 우린 다른 일이 있어서 당신과 이런 말싸움하기도 귀찮아!”
“우리가 정말로 당신을 상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당신 절대 감당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 그냥 썩 꺼져! 얼른!”
“여기서 꺼지지 않으면 우린 정말로 경찰을 불러 처리할 수밖에 없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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