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3장
하현은 냉랭하게 말했다.
“미안하다고 할 필요 없습니다.”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나한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만 들으면 됩니다.”
“나머진 당신이 알아서 하면 되죠.”
“난 아무 이견도 달지 않을 테니까요.”
하현의 말은 마치 이 모든 것이 그와 무관한 일처럼 가볍게 들렸다.
그러나 가볍게 들리는 그 말속에 숨어 있는 어조는 서늘한 기운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원래 하현이 어떻게 망신을 당하나 구경이나 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놀라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눈알을 땅바닥으로 떨구었다.
결국 그의 어조로 보아하니 그가 가볍게 말하면 말할수록 더욱 화가 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민은과 이국흥 두 사람은 이 일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나천우는 하현을 향해 빙긋 웃으며 허리를 곧게 펴고 시선을 뒤로 돌렸다.
그의 눈빛 속에 찬바람이 가득 휘몰아쳤다.
우민은과 이국흥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 왔고 무릎을 꿇으려 했지만 도저히 말을 듣지 않아 그대로 힘없이 풀썩 주저앉았다.
“일어서세요!”
나천우는 폭풍 전야의 고요한 태풍의 눈처럼 차분한 목소리였다.
단지 손가락을 까닥이며 경호원에게 쇠 파이프를 건네받아 직접 두 사람의 다리를 한쪽씩 부러뜨렸다.
그리고 나서 활을 들고 두 사람의 손바닥을 향해 활을 쏘았다.
“휙!”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매섭게 울렸다.
두 사람이 손바닥이 떨구어지자 나천우는 두 사람을 문 바깥으로 걷어차며 말했다.
“잘 들어. 다시는 당신들 두 얼굴을 금정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아.”
“감히 이 두 사람을 거두는 자는 나 나천우에게 도전하는 거라 생각할 거야!”
“사람들을 교외로 내쫓아 스스로 빌어먹고 살게 해!”
...
10분 만에 설은아가 그토록 골머리를 앓던 이천억 대출이 순조롭게 실행되었다.
무이자일 뿐만 아니라 담보 물건도 없이 진행되었다.
다만 각종 수속이 복잡해서 설은아는 VIP실에 남아 서류 처리를 해야 했다.
나천우는 하현을 깍듯이 모시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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