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2장
”좋아, 당신이 그렇게 잘난 척을 하니 한 명이라도 어디 해고해 봐!”
우민은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비아냥이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자! 어서 해 보라니까!”
“퍽!”
바로 그때 은행 로비의 문이 누군가의 발길질에 차여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곧이어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 열 명이 나타났다.
선두에 선 사람은 양복 차림이었는데 그냥 보기에도 부티가 좔좔 흘렀다.
그는 바로 금정은행 은행장, 은둔가 나 씨 가문 나천우였다.
나천우 일행들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우민은과 이국흥은 모두 화들짝 놀라며 몸을 돌려 굽신거렸다.
“행장님!”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우민은과 이국흥은 무릎을 꿇다시피 하며 나천우 앞에서 입이 찢어져라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런데 평소에는 친근하게 그들을 대했던 나천우가 오늘 이렇게 차가운 얼굴로 들이닥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천우는 그들에겐 눈길도 돌리지 않고 하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하현의 손을 잡고 힘껏 흔들었다.
“하현,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말을 듣고 장내의 분위기는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고요해졌다.
모두 어안이 벙벙해지다 못해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곳곳에서 심장이 덜컹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예쁘장한 여직원들이 자신의 뺨을 세차게 때리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눈앞의 광경은 잘못 본 것도 아니고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놀라움과 의아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자연스럽게 하현에게 쏠렸다.
몇몇 여자 고객들도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가 않는지 입을 막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얼어버렸다.
우민은은 마치 사지가 마비된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국흥은 더했다.
사지가 그의 통제 영역을 벗어나 쉼 없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그들은 하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