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4장
소만리가 도착하고 나서 보니 양이응이 지정된 좌석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양이응은 마주 오는 소만리를 보고 유난히 다정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눈 밑에는 질투와 부러움으로 터질 듯한 미움이 엿보였다.
소만리 이 여자는 배경도 좋고 시집도 잘 갔고 아들딸도 있고 게다가 명성까지 갖추었다.
아기를 낳은 지 한 달 남짓 되었는데도 여전히 날씬하게 몸매가 회복되었고 눈썹은 그린 것보다 더 아름다운 선을 자아냈다. 듣자 하니 소만리는 경도 제일가는 미녀로 손꼽히고 있었다.
소만리는 양이응을 보고 이 여자가 호의를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짐작했다.
경연의 체면을 봐서 일단 소만리는 앉았다.
“기 사모님, 죄송하지만 경연이 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웠어요. 오늘 기 사모님을 만나자고 한 건 그날 저희 집에 서 발생한 일을 마음에 두시지 말라고 특별히 사과드리려고 부른 거예요.”
양이응은 웨이터에게 와인을 따 달라고 부탁했고 이윽고 소만리에게 한 잔 따라주었다.
“양이응 씨가 나에게 나오라고 한 게 사과하기 위해서라고요? 만약 그렇다면 받아들이겠어요. 그럼 전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해요.”
그런데 양이응이 어찌 소만리를 그냥 가게 할 수 있겠는가.
“기 사모님, 반지 디자인 건은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오늘 몇 가지 디테일한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얼마 안 걸려요.”
그녀가 말하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경연, 지금 기 사모님과 얘기 중이에요. 걱정 마세요.”
이 대화를 듣고 소만리는 양이응이 일부러 경연을 핑계로 삼아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을 알았다.
양이응은 아이패드를 집어 들고 소만리가 보낸 디자인을 보며 말했다. 양이응은 아주 빨리 쉴 새 없이 오랫동안 얘기했다.
사업가의 마인드로 소만리는 그녀의 요구를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메모했다.
얘기를 마친 후 소만리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섰다.
사실 양이응은 소만리가 언제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는지 계속 기다렸다.
소만리가 자리를 뜨자마자 양이응은 강연이 준 작은 알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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