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3장
강연은 기모진의 몸을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는 몸이 다부지고 완벽했다. 최상급 모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강연의 눈에 제일 처음 들어온 것은 기모진의 외모였다. 그 다음엔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애틋함과 카리스마에 이끌렸다.
요 몇 달 동안 그녀가 인력과 물력을 아끼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남자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오늘 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기모진은 러닝머신에서 내려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에선 아무런 떨림이 느껴지지 않았고 설렘은 조금도 없었다.
강연은 담뱃불을 끄고 기모진 앞에 섰다. 눈을 반짝거리며 기모진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기모진은 눈을 감고 기다리는 강연을 보고 손을 들어 강연의 머리 뒤에 대었지만 아무래도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지는 못했다.
머릿속에 그날 밤 사월산 바닷가에서 소만리와 했던 키스가 떠올랐다.
그날 밤, 분명히 소만리를 계략에 빠트리기 위해서 살짝 겉으로만 입을 맞추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녀의 입술에 닿는 순간 온몸의 모든 세포가 마치 튀어 오르는 듯 흥분해서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진한 키스를 했다.
강연은 여전히 기모진의 키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기모진은 키스하지 못했다.
그녀는 불만스러운 듯 눈을 떴다. 기모진은 긴장한 듯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좌한?”
기모진은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냐. 다음에 하자.”
그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바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강연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화가 속에서 부글부글 치밀어 올랐다.
석 달이 지났고 기모진은 매일 그녀 곁에 있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한 번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손을 잡는 일조차 없었다.
비록 기억을 잃어서 과거의 일을 완전히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그의 몸은 여전히 그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강연은 전에 사월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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