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장
기모진은 소만리의 갑작스럽고 적극적인 포옹이 의아했다.
어둠 속에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소만리의 허리에 손을 얹었으나 말투는 오히려 담담했다.
“계약에 관한 일 말고 기부인이 나와 무슨 할 말이 있지?”
소만리는 지금 기모진이 자신에게 차갑게 말하는 것을 탓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예전에 자기는 더 모진 태도로 그를 대했기 때문이다.
“기모진,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
기모진은 핸드폰의 희미한 불빛을 빌려 눈을 내리깔고 품 안의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 봐.”
소만리는 심호흡을 하고도 여전히 경계하는 표정으로 회의실 입구를 보았다. 그녀는 기모진의 팔을 잡고 있는 손에 약간 더 힘을 주며 말했다.
“모진, 사실 우리의 여......”
“윙윙윙.......”
소만리가 말을 더 하려는데 공교롭게도 마침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심장은 요동 쳤고 빛을 내뿜는 핸드폰 화면에는 기묵비의 이름이 떠 있었다.
이미 더 말을 이을 수가 없어 하고 싶은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그녀는 결코 기묵비의 감시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무슨 말인데?”
기모진이 다시 물었다.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다. 아마도 그녀가 방금 그를 “모진"이라고 불렀기 때문인 것 같았다.
“더덩.”
갑자기 회의실 전등이 환하게 켜졌지만 소만리의 마음속 등불은 이미 꺼져가고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기모진을 꼭 잡고 있던 두 손을 풀고 빨리 핸드폰을 주워들었다.
기묵비의 전화를 막 받으려는 순간 기모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소만리는 놀라고 당황한 눈빛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기모진, 손 놔.”
“아까 하려던 말 아직 안 했잖아. “
남자는 굳은 표정을 하고 여자를 추궁했다.
“당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던 거야?”
그의 깊은 눈을 바라보니 소만리의 마음속에서 수많은 충동이 밀려왔다.
순간 그녀는 기모진이 정말로 그녀를 사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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