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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장

전화기 너머 기묵비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여온이한테 일이 생겼어.” 소만리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뭐라구요? 일이 생겼다고요? 무슨 일인데요?” “여온이가 잘못하다가 넘어져서 머리가 깨지고 피가 많이 흘렀어. 방금 왕립병원에 입원했어.” 기묵비의 말투는 평온했고 이어서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당신 지금 기모진이랑 같이 있어?” “저 지금 같이 있지 않아요. 지금 당장 비행기 표 예약해서 F국으로 돌아갈 거에요.” 기모진은 회의실에서 나오다가 소만리가 엘리베이터를 향해 급히 달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기모진의 눈 속에 질투의 빛이 떠올렸다. “그 사람 전화 한 통에 이렇게 빨리 서둘러 돌아가서 그를 만나다니. 소만리, 넌 애초에 나한테 그렇게 신경 쓴 적 있었어?” 소만리는 밤 비행기를 타고 F국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기여온은 중환자실로 옮겨져 계속 관찰 중이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소만리는 핏기 없는 인형의 얼굴을 보았다. 가슴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유모가 말하길 기여온이 놀다가 실수로 머리를 부딪쳐서 깨졌다고 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기묵비의 경고였다. 그는 그녀가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진실을 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하지 않으면 온전히 상처받는 사람은 기여온이라는 경고였다. 소만리는 지친 듯 의자에 앉았다. 마음이 더욱 지친 하루였다. 눈앞에 기묵비의 큰 체구가 다가왔다. 소만리는 그것이 거대한 산맥처럼 느껴져 압도당하고 짓눌려 숨을 쉬기 어려웠다. 그녀는 이렇게 겁에 질린 채로 얼마나 더 많은 나날을 버텨야 할지 몰랐다. 기묵비는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여온은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해. 이렇게 일부러 급하게 올 필요는 없었어.” 소만리는 마치 옥처럼 부드럽고 촉촉한 그의 얼굴을 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지금 저 안에 누워 있는 아이는 내가 10개월 동안 품어 낳은 내 혈육인데 어찌 편안하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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