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장
불과 100m 떨어진 곳에서 소만리는 위치가 표시된 곳을 빠르게 찾아냈다.
눈앞의 집은 보기에 매우 낡았고, 마치 비어 있는 듯했지만, 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소만리는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한 눈에 작은 벤치에 앉아있는 기란군이 보였다.
그 옆에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소구가 있었고, 그 옆에는 과도 하나가 놓여있었다.
역시 그들이 한 짓이었다.
소만리는 주말을 불끈 쥐며 기란군의 작은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겁에 질린 기색이 전혀 없어 보이는 꼬마녀석은 심지어 발을 흔들며 한가롭게 사과를 베어 먹으며 마치 소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상황이 조금 이상해 보이지만 기란군이 6살짜리 아이라고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만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조용히 궁리하고 문을 두드리려고 할 때 머릿속에서 기모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몇 초간 생각한 뒤 핸드폰을 꺼내 편집한 말을 기모진에게 보내고 비로소 움직일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때, 소만리는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피하려는 순간 남자가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그리고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남자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갑자기 익숙한 냄새가 소만리의 코에 쏟아졌고 익숙한 온기가 그녀를 감쌌다.
소만리는 놀란 눈으로 눈을 들어올리니 어두운 밤에 그녀는 섬세한 윤곽의 그의 얼굴을 보았다.
“쉿, 나야.”
기모진의 깊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따뜻하게 흔들렸다.
소만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발버둥을 쳤다.
“움직이지 마, 누군가 오고 있어.”
그는 부드럽게 속삭이며 소만리를 껴안고 집 벽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 위치 바로 위에 창문이 있었는데 소만리는 눈을 들어 전예가 무거운 여행 가방을 집으로 끌고 오는 것을 보았다.
소구가 서둘러 마중 나가자 두사람의 눈에는 탐욕이 가득했다.
“하하하…… 돈 벌었다! 이번에는 정말 부자가 되겠어!”
소구는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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