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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장

뒤돌아보는 남자의 눈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날 걱정하는 거야?” “........” 소만리는 재빨리 손을 떼며 말했다. “난 당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군군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걱정하지 마, 절대 우리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 거야.” 기모진이 정중히 약속하며 갑자기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천리, 차에 돌아가서 나를 기다려, 내가 반드시 군군을 무사히 데려올게.” 소만리는 기모진이 그녀를 살짝 밀칠 때까지 왜 그런지 모르게 정신이 얼떨떨했다. “빨리 차에 타.” 그의 눈빛은 진지했고, 말투도 그랬지만 소만리는 호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기모진, 당신에게 빚지고 싶지 않아요, 내 아들이니, 내가 알아서 구할게요.” 기모진의 눈빛이 한순간에 쓸쓸해졌다. “당신은 내게 빚진 게 없어, 내가 빚진 게 있지. 아무리 부인해도 군군은 우리 둘이서 만든 아이라는 건 변함이 없어.” 말을 마친 그가 소만리를 잡아당겨 길가에 있는 차까지 끌고 갔다. 소만리는 움직임이 너무 커서 소구와 전예에게 이상함을 눈치채게 할까 봐 발버둥을 칠 수가 없었다. “절대 오지 말고, 여기서 나를 기다려줘, 기모진이 굳은 표정으로 신신당부했다. 소만리가 기모진에게 따지려 하자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전예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의 트렁크에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몰라 그들은 전혀 트렁크를 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소만리도 전예가 전화를 걸 줄 진작부터 예상했다. 역시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전예가 비밀번호를 물었다. 기모진은 직접 움직이려고 하다가, 그가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가 저편에서 전예가 말했다. “소만리, 네가 감히 잔꾀를 부려, 빨리 말해, 트렁크 비밀번호가 뭐야?” 소만리는 침착하게 그녀를 대했다. “내 아들을 못 만나게 하면, 돈도 못 보게 할 거예요.” “너…….” 전예가 조금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좋아! 너의 아들을 보고 싶으면 이쪽으로 와! 내가 위치를 찍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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