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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장

“소만영.. 너 진짜… 뻔뻔하다.” “후후훗~ 니가 지금 나한테 부탁해도 시원찮을 판에.. 니가 나한테 살려달라고 한다면 뭐 한 번 봐줄 수 있겠지만, 계속 고집만 부리면.. 죽는 수밖에 없지 뭐~!” 소만영은 독한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보았고 거즈가 덮인 얼굴에 사납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소만리는 아직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원한을 갚지도 못했기에, 결코 다시는 자신의 몸에 소만영이 낼 상처를 덧씌우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눈앞에 바싹 다가온 네 명의 건달들을 바라보며 소만리는 천천히 두 주먹을 쥐었다. ‘설령 죽음을 택하더라도, 결코 나를 이런 쓰레기들의 손에 넘어가게 두지 않겠어!’ 그녀는 벽 주변에 놓인 나무 막대를 보고는 순식간에 달려가 두 손으로 집어 들었다. “오호! 요 아가씨 성질머리가 참 화끈하고마이, 좋아 좋아!" 두목은 별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소만리가 잡고 있는 막대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턱을 쓰다듬었다. “즈기 예쁘장한 언니, 우리 아그들 말 좀 들어보자고. 몸으로 고생하지 말고잉?” 소만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두목을 보았다. 그녀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니 걱정이나 해야 할 것 같은데!” "킬킬킬킬...!" 이 말을 들은 두목이 미친 듯이 웃으며 소만리가 한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옆에서 대기하던 부하 세 명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소만리는 바로 이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이힐을 신은 발로 두목의 아랫도리를 거세게 걷어차버렸다. "으..으억!" 두목은 곧바로 느껴지는 고통으로 소리를 질러 대며 바닥을 이리저리 굴렀다. “아오 젠장! 저년 저거 좀 눕혀봐라 야들아. 그냥 아주 죽여브리게!" “예 형님!” 부하들은 두목의 명령을 따랐고, 결국 소만리는 다시 예상 외의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건달 중 하나가 마취제가 든 스프레이를 들어 소만리의 얼굴에다 뿌렸다. 소만리는 방심한 나머지 마취제를 한 두 모금 들이마셔버렸다. 익숙한 화학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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