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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장

소만리는 사영인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구석에 앉아 있던 예선도 사영인의 출현에 미간을 더욱 찌푸리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영내문은 순간 숨이 멎을 듯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눈앞에 서 있는 사영인을 보았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말을 입에 올린 건가? 배워 먹지 못한 것이 입을 함부로 놀리냐고? 게다가 깡패 같은 여자? 영내문은 지금까지 어디서나 당당한 여자였다. 어렸을 적부터 금의야 옥이야 귀하게 여겨주는 환경에서 자랐고 어디서나 밝고 명랑하고 애교가 넘치는 공주였다. 그런데 지금 뭐? 배워 먹지 못한 깡패! 이 말이 분명 자신에게 하는 말인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영내문의 얼굴에서 사영인은 영내문이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읽었으나 결코 자신의 말을 바꾸지 않았다. “내 말 들었어? 이 깡패 같은 아가씨야! 당장 내 딸한테 사과해!” 사영인은 다시 한번 더 반복하며 영내문을 깡패 같은 아가씨라고 불렀다. 영내문은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감히 날 그렇게 부르다니! 당신이 돈이 있으면 다예요? 돈이 많은 게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 예? 돈 있다고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 거예요?” 영내문은 성난 얼굴로 마구 퍼부었지만 사영인은 오히려 침착하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돈 있는 게 결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돈이 정말 많은 상류층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질 않거든. 그들은 자신의 돈으로 사람들을 도왔으면 도왔지 남을 괴롭히는 데 자신의 돈과 권력을 쓰지 않아. 하지만 당신은 좀 다른 것 같군. 당신이 이전에 한 일은 내가 모두 알고 있어. 그래서 당신이 파렴치하고 인간쓰레기라는 걸 더 이상 변명할 필요가 없어.” “...” 영내문은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 파렴치하고 인간쓰레기라는 말에 그녀는 온몸에서 불쾌함이 느껴졌다. “사과 안 해?” 사영인이 다시 한번 더 요구했다. 영내문은 냉랭한 목소리로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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