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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8장

”그들은 모두 약혼을 가짜가 아닌 정식 과정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언니 남자친구만 순진하게 속고 있는 거라구요.” 예선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가볍게 웃었다. “사람들 마음이 정말 간악해요. 난 내가 양보하는 것이 할아버지의 건강을 호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날 속이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었어요.” “그러니 예선 언니, 더 이상 이런 속임수를 참고 넘어가면 안 돼요. 어서 남자친구한테 사실을 말하세요. 겁내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난 정의의 편, 언니 편이라구요!” 나다희는 맹세하듯 결연한 얼굴로 약혼식장으로 예선을 끌고 갔다. 약혼식장 안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아마도 이 약혼으로 철저히 쇄기를 박기 위한 전략일 것이다. 그들은 또한 많은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어쨌든 소 씨 집안은 경도에서 명문이었기 때문에 뉴스에 나올 만한 기사 거리였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소군연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영내문도 어느새 소군연 옆에 다가왔다. 그녀는 만면에 미소를 띠운 채 사리사욕이 가득한 눈으로 갖은 아양을 떨며 눈앞에 훤칠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영내문의 모친은 영내문을 소군연의 곁으로 밀어붙이며 영내문과 소군연의 거리를 좁히려고 애썼지만 소군연은 좁히려고 하면 할수록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눈을 들어 약혼식장을 두리번거렸으나 예선의 모습을 찾지 못하자 얼굴을 찡그렸다. 영내문은 소군연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했다. 영내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군연 오빠, 누구 찾는 사람이라도 있어요?” 영내문이 물었다. “아니야. 없어.” 소군연은 담담하게 부인했다. “다음에는 무슨 순서야? 나 일이 좀 있어서 그러는데 진행 좀 빨리 하면 안 될까?” “군연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늘은 너와 내문이의 좋은 날인데. 아무리 큰일이라도 이보다 더 큰일이 어디 있다구! 게다가 내문이 아버지는 지금 호텔 위층에서 중요한 고객이랑 비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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