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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4장

잠시 후 나다희는 영내문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는데 메시지 속에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예전에 예선의 남자친구가 회사 로비로 온 적이 있어서 나다희는 예선의 남자친구 얼굴을 알고 있었다. 영내문이 보내준 사진을 보니 바로 그때 예선의 그 남자친구였다.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내문이 보내준 소군연의 사진은 보아하니 영내문이 몰래 찍은 것 같았다. “세상에, 이런 우연의 일치라니.” 나다희가 얼떨떨해하며 말했다. 나익현은 가까이에서 나다희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했다. “소 씨 집안 도련님 노릇도 참 쉽지 않구만.” “오빠 지금 뭐라고 그랬어? 오빠 혹시 예선 언니 남자친구 알아?” “소군연이잖아. 경도 4대 귀족 중 하나인 소 씨 집안 도련님. 항상 겸손하고 점잖은 사람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지. 학교 다닐 때부터 그 사람에 대해 들어왔었어.” “그 남자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나다희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인성도 좋고 처신도 아주 잘해서 흠잡을 데 없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지.” 나익현이 소군연에 대해 꽤나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나다희는 오히려 실망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그렇게 잘난 남자였구나. 그럼 오빠보다 잘났다는 거야?” 나익현은 나다희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되물었다. “나보다 잘났냐고?” “그래, 내가 원래 오빠랑 예선 언니 엮어주려고 했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 예선 언니한테 남자친구가 있는 거야. 게다가 그 남자친구가 그렇게 완벽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니 예선 언니를 내 올케언니로 삼을 생각은 물거품이 되었지 뭐야.” 나다희가 유감스럽다는 듯 탄식했다. 나익현은 커피를 홀짝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퇴근 후 아파트로 돌아온 예선은 소군연이 집에 와 있는 것을 보았다. 소군연은 그녀를 위해 일찌감치 그녀의 아파트로 와서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들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한 상 차려놓고 양초를 켜서 로맨틱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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