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1896장

남연풍은 힘겹게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 놓인 손톱깎이를 손에 쥐었다. 사택아, 엄마 아빠, 초요,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보지도 못한 내 아기. 내가 속죄하러 갈 테니 기다려 줘. 남연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손톱깎이를 자신의 손목에 대고 조용히 눈을 감고 죽음을 결심했다. 그런데 그녀가 손톱깎이를 손목에 그으려 했을 때 마침 침실 문이 확 열렸다. 남연풍은 감았던 두 눈을 번쩍 떴다. 눈물로 흐려진 그녀의 눈동자에 차갑고 어두운 표정을 한 고승겸의 모습이 들어왔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고승겸을 바라보며 남연풍은 손에 쥔 손톱깎이를 움켜쥐었고 눈에는 초조함과 반발심이 드리워졌다. “고승겸, 왜 넌 자꾸 날 방해하고 못살게 구는 거야?” 남연풍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예전에는 그녀가 그토록 많이 사랑하던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짜증만 나는지 그녀도 모를 일이었다. 고승겸은 냉랭한 얼굴로 침대 곁으로 걸어갔다. 그는 모든 것을 경멸하는 왕처럼 높은 곳에서 남연풍을 힐끔 내려다보았다. “남연풍, 당신은 정말 날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는군.” 고승겸은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손을 들어 남연풍의 일기장을 그녀의 곁에 세차게 내동댕이쳤다. 남연풍은 고승겸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일기장을 보고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이게 뭔지 기억나지?” 고승겸이 얇은 입술을 가볍게 들썩이며 물었다. 그는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애써 분노를 참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남연풍을 노려보았다. 남연풍은 당연히 자신의 일기장을 알아보았다. 얼마 전 AXT69 해독제를 개발할 때 데이터를 기록해 두고 코멘트도 써 두던 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남연풍의 눈이 번쩍였다. 그녀는 해독제를 완성한 날 맨 마지막에 감회를 적어둔 것이 생각났다. 고승겸은 남연풍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보자 마음속의 분노는 더욱더 치밀어 올랐다. “남연풍, 너 정말 잘났어!” 고승겸은 비꼬며 말했고 그의 눈동자에서는 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