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1806장

사실 고승겸 자신도 그가 안나와 이런 식으로 친지들 앞에 설 줄은 몰랐다. 그는 이익을 따져본 뒤 여지경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가 산비아의 차기 후계자가 되려면 안나 가문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런 이유로 여지경은 안나를 찾아갔던 것이다. 안나는 자신이 자작부인의 자리에 다시는 앉을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여지경이 자신을 찾아올 줄은 몰랐다. 안나는 마침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했고 고승겸와 함께 나란히 결혼식장을 걷는 지금 누구보다 더 당당하고 자신있게 행동했다. 그녀는 이제 다른 어떤 여자도 자신의 자작부인 지위를 흔들 수 없다고 굳게 믿었다. 안나는 승리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부케를 안고 결혼식장으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곁눈질로 고승겸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특히나 그의 얼굴이 더욱 고귀하고 우아해 보였다. 그의 얼굴은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고결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이런 고승겸의 모습에 안나는 치명적으로 이끌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고승겸의 여자가 되었다니, 그녀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남연풍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자신의 지위를 흔들 수 없게 된 것이다. 안나는 용솟음치는 기쁨을 숨기지 않고 만면에 드러내었다. 그러나 그때 주변 하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승겸이랑 결혼하는 여자가 안나였구나.” “어쩐지 청첩장에 신부 이름이 안 나와 있더라니.” “여지경은 어떻게든 안나를 집에 들이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어?” “보니까 안나한테 뭔가 수가 있었던 거 같아.” “...” 안나는 자신을 험담하는 소리를 듣고 강한 불만을 느꼈다. 어쩐지 결혼식장 앞에 안내판도 없더라니. 알고 보니 고승겸의 집안에서 그녀가 고승겸의 신부라는 사실을 전혀 발표하지 않은 거였다. 안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상황이 무엇을 말해 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 고승겸은 안나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사실을 못내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