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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장

초요는 결혼식 청첩장에 적힌 신부 이름을 본 적은 있지만 그 이름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별로 없어서 신부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초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 잘 몰라요.” “흥, 넌 당연히 모를 테지.” 남연풍은 혼잣말처럼 웃었다. “어릴 적부터 고승겸과 잘 어울리던 친구인데 고승겸은 이 여자를 항상 싫어했어. 심지어 이 여자에게서 벗어나려고 소만리를 방패막이로 이용하기도 했지.” 고승겸이 소만리와 약혼한 것에 관한 거라면 초요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고승겸이 소만리를 이용해 다른 여자에게서 벗어나려고 한 사실은 몰랐다. 하지만 오늘 밤 그는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 했던 그 여자와 결혼을 한다. 초요는 당황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승겸의 신분을 생각해 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되었다. “이 신부랑 친해요?” 초요는 스스럼없이 물었다. “친하지 않아.” 남연풍은 별로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나도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이 여자는 나보다 더 악랄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남연풍은 결혼식장 구석구석을 싸늘한 시선으로 힐끗 쳐다보다가 초요의 맑은 눈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마 지금까지도 소만리는 이 일을 모를 텐데. 예전에 소만리가 양이응이라는 여자한테 밧줄에 묶여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이 있었어. 사실 그때 양이응은 이 여자와 내통해서 그 일을 꾸민 거였어.” 이 사실을 듣고 초요는 등골이 오싹하도록 깜짝 놀랐다. “사실 소만리가 똑똑해서 무사히 도망쳐 나오긴 했지만, 양이응과 이 여자는 일찌감치 계략을 꾸몄어. 이 여자는 소만리를 기절시킨 후 양이응이 소만리를 바다로 밀어 넣는 걸 싸늘한 눈으로 방관하고 있었지.” 이를 들은 초요는 더욱 당혹스럽고 의아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이 일을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거예요?” 남연풍이 거만하게 웃었다. “당연히 잘 알고 있지. 바로 근처에 있었으니까.” 초요는 도저히 남연풍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눈썹을 비틀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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