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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장

”우리랑 인연을 끊으려고 한 거 아냐? 그런데 왜 내 딸을 보러 온 거야?” 소만리가 되물었다. “강자풍, 네가 지금 무슨 마음으로 여기 왔는지 설명해 줄 수 있겠어?” “무슨 마음?" 강자풍은 소만리의 말을 되뇌이며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담배 끝에 가물가물하게 매달려 있던 불꽃이 활활 타오르며 하얀 연기를 피워 올렸다. 그러다 강자풍은 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떨어뜨리더니 발끝으로 짓이겼다. “허.” 갑자기 그가 크게 헛웃음을 날렸다. 소만리는 갑자기 강자풍의 눈빛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그 눈빛은 적개심으로 가득했다. “내가 지금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해?” 복수. 정말 무겁고 심각한 말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소만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나와 기모진에게 복수하겠다고? 강어와 강연의 죽음이 우리 부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강자풍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실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난 우리가 친구인 줄 알았어. 그런데 내가 이용당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 소만리, 우린 더 이상 친구가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점점 더 혼란스러웠고 강자풍이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품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강자풍, 나와 기모진에 대해 뭔가 오해가 생긴 거 같아.” “오해가 아니야. 오해 같은 거 없어.” 강자풍은 단호하게 부정하며 말했다. “소만리, 지금부터 우리는 이제 원수지간이야.” 강자풍의 눈에 비친 비장한 결의를 보고 소만리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우리한테 복수해. 그렇지만 내 딸에게는 더 이상 접근하지 마. 알겠어?” 이 말이 떨어지자 강자풍은 조롱기가 가득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건 좀 어렵겠는데. 누나.” “강자풍, 너!” “어서 가서 귀한 당신 딸이나 잘 지켜봐. 무슨 사고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래. 조심해야지.” 강자풍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주의를 주었다. 소만리는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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