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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장

그것 때문에? 소만리의 눈이 의혹으로 가득 찼다. “그게 뭔데?” 기모진은 잠시 망설이는 듯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너무 많이 생각했나 봐. 소만리, 우리 여온이를 어떻게 치료할지 그거나 얘기해.” 기모진이 애써 화제를 돌렸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강자풍이 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떠나질 않았다. 소만리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지금 그녀가 더 신경 써야 할 사람은 그녀의 소중한 딸 기여온이었다. 그 후 며칠 동안 소만리는 기모진과 여러 병원을 오갔고 결국 기여온은 백혈병 치료를 위해서 가장 권위 있고 유명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소만리는 어린아이가 그렇게 험난한 고생을 하는 것을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원래는 아이가 빨리 회복되기만을 기대하며 좋은 말만 꺼내려고 했는데 소만리는 도저히 마음같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직 제정신을 온전히 찾지 못한 사화정 때문에 소만리는 정말 마음이 힘들었다. 어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소만리는 기여온의 침대 곁을 지켰고 기여온이 잠든 것을 본 후에야 조심조심 병실을 나와 복도에서 바람을 쐬었다. 기모진은 지금 생활용품들을 챙기러 집에 가고 없었고 조금 있으면 아마 도착할 것이다. 오로지 지금은 그녀 혼자였다. 소만리가 앉아서 한숨을 돌리려 하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다가와 물었다. “실례합니다. 혹시 기여온 어머니 되세요?” “네, 그런데요.” “기여온 어린이의 정보를 위해 확인할 게 몇 개 있어서요.” 소만리는 병실을 둘러보며 아이가 편안하게 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소만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간호사는 동료가 와서 아이를 돌봐줄 테니 잠깐 자리를 비워도 된다며 안심하라고 말해주었다. “아, 고마워요.” 감사의 말을 전하며 소만리는 간호사와 함께 간호사실로 갔다. 그러나 소만리가 몇 발자국 걸어가자마자 검은 그림자가 복도 끝에서 빠른 걸음으로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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