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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장

남사택이 멈칫하자 기모진의 심장 박동도 덩달아 멈추는 듯했지만 그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난 소만리와 온갖 고초를 다 겪었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감당하지 못할 일은 없어. 남사택, 말해봐.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방금 남연풍과 통화했어요.” 남사택이 입을 열었다. “그녀가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소만리가 앞으로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증상은 달라질 수 있고 강도도 더 심해질 것 같아요.” 강도도 더 심해질 것이다. 이 말이 무거운 바위 덩어리가 되어 기모진의 가슴을 내리쳤다. 그는 잠들어 있는 소만리를 바라보며 눈썹을 깊이 잠근 채 입을 닫았다. 소만리는 오후 내내 잠을 잤고 깨어났을 때 기모진이 다정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소만리도 자신이 정신을 잃기 전에 무슨 상황이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모진이 입을 열기 전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모진,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 소만리의 위로가 기모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손을 들어 소만리의 고운 뺨을 어루만졌다. “소만리, 가끔은 당신이 철없는 여자처럼 나한테 애교를 부리고 원망도 했으면 좋겠어. 당신 너무 많은 걸 혼자 다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지금도 그래. 고생하고 괴로웠던 사람은 당신인데 오히려 날 위로하고 있잖아.”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기 선생님은 정말 이상한 데가 있어.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여자가 이해심이 많고 온화하고 철이 들기를 바래. 그런데 오히려 당신은 내가 철딱서니 없는 여자처럼 제멋대로 고집부리고 애교 부리길 바라는 거야?” “어, 난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꼭 잡고 진심을 담아 두 손에 키스를 했다. “소만리, 당신은 다른 사람을 너무 많이 배려하고 이해해 주려고 해. 예나 지금이나. 그러니 앞으로는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가끔은 당신만 생각해.” 소만리는 가끔은 자신만 생각하라는 기모진의 말이 무슨 뜻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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