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7장
뭔가 무거운 것이 심장을 세게 강타하듯 남사택의 말이 초요의 심장에 떨어졌다.
초요는 놀란 눈을 크게 떴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버리는 것 같았다.
초요.
남사택이 말하길 다시는 초요를 이 남자 곁으로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사택이 말한 초요가 나를 말하는 것일까?
역시나 내가 초요였던 거야?
초요는 놀라서 그 자리에 멍하니 얼어붙고 말았고 모든 신경이 저절로 기묵비에게 향했다.
그녀는 기묵비가 옥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고 청아한 얼굴에 더없이 아쉬워하는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걱정 마, 난 더 이상 초요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거야. 나도 봤어. 그녀가 지금 네 곁에 있는 게 훨씬 더 잘 어울려.”
기묵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난 그녀에게 행복을 줄 방법이 없어. 그게 안타까울 뿐이야.”
“안타까워요?”
남사택이 비웃으며 말을 했다.
“정말 그게 안타까웠다면 그때 어떻게 당신 자신을 위해서 사람을 시켜 초요에게 총을 쏘라고 할 수 있었겠어요!”
헉.
그날의 일을 언급하자 기묵비의 안색이 갑자기 냉랭해졌고 고통의 빛이 그의 미간을 맴돌았다.
“초요가 운이 나빴더라면 당신이 지금 초요를 볼 수나 있었을까요? 그녀는 이미 예전의 그 불미스러운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당신이란 사람을 깨끗이 잊었어요. 이제 겨우 그녀가 잘 살기 시작했는데 왜 나타나서 그녀의 평온한 삶을 방해하시는 거예요?”
남사택의 구구절절한 말에 기묵비에 대한 원망이 가득 서려 있었다.
남사택은 잠시 한숨을 쉬더니 기묵비를 향해 물었다.
“기묵비, 정말 사랑이 뭔지 알아요? 당신이 정말 초요를 사랑한 적이 있기나 했어요? 당신이 지금 생각하는 사랑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일 뿐이고 스스로에게 속죄하려는 마음일 뿐이에요.”
기묵비는 남사택의 말을 듣고 문득 정신이 멍해졌다.
사랑이 무엇인가?
도대체 사랑이란 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온 신경을 모아 머릿속을 뒤져보았지만 그가 초요를 사랑했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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