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5장
”기모진.”
소만리는 화난 척하며 기모진의 말을 끊었고 서운한 눈빛으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평생 당신은 오직 나에게서만 사랑을 느꼈고 나 또한 마찬가지야.”
기모진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던 근심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당신의 그 말이 듣고 싶어서 일부러 질투하는 척해 봤어.”
“뭐? 척하는 거였어?”
소만리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김에 한 가지 더 알려줄게.”
“무슨 일?”
“나 그 사람이랑 약혼했어.”
“뭐?”
기모진이 깜짝 놀라며 표정이 돌변했다.
“당신이랑 그 사람이 약혼을 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 지금 또 질투하는 거지? 그지?”
소만리의 얼굴에 모처럼 장난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러나 기모진은 다급한 듯 따졌다.
“소만리, 얼른 제대로 말해봐.”
남자의 애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소만리는 그제야 차근차근 해명했다.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기 위해 그냥 가짜 커플 행세 좀 했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설명을 듣고 잘생긴 얼굴에 여전히 근심을 가득 드리운 채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소만리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번엔 정말 질투하는 거지?”
기모진의 그윽한 눈빛이 번쩍였다. 역시나 이번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소만리도 고승겸과 약혼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더욱 중요한 일은 이런 방법을 써서라도 고승겸의 신뢰를 얻어 그가 왜 기모진을 조사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기모진의 기분이 여전히 언짢은 것을 보고 소만리는 먼저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모진, 걱정하지 마. 난 내 자신을 잘 보호할 거야. 게다가 그 사람 성격이 좀 이상해. 괴팍하다고 할까? 암튼 가끔은 나한테도 엄청 냉담하게 굴거든. 다른 사람이 당신 아내를 좋아할 것 같아? 그런 건 걱정 마. 알았지?”
소만리는 남자의 팔을 흔들었다.
“알았어. 알았어. 화내지 마. 내가 한 가지 더 말해줄게.”
“무슨 일인데?”
“그 고승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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