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장
셜리라는 여인은 술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으며 냉소를 흘렸다.
“남사택, 내가 절대 당신한테 질 리가 없는데. 당신이 정말 기모진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흥. 내 실험용 대상을, 네가 다시 끼어들 틈을 내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은 테라스에서 호텔 입구까지 쫓아갔지만 그 어디에도 소만리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소만리가 방금 그 대화를 듣고 이상한 생각을 할까 봐 기모진은 너무나 걱정되었다.
더구나 지금은 한밤중이었고 여기는 낯선 땅이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길이라도 잃을까 봐 두려웠다.
그가 서둘러 스위트룸으로 돌아왔을 때 침대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기모진의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가 핸드폰을 들어 소만리의 위치를 추적해 보려고 현관으로 발걸음을 향하던 중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기모진은 발걸음을 홱 멈추고 눈을 들어보니 소만리가 잠결에 실눈을 뜨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헐렁한 잠옷 차림을 하고 있었다. 방금 외출하다 온 사람 같지 않았다.
“모진, 일어나서 어디 갔었어? 화장실에 있는 줄 알았어.”
소만리는 중얼거리며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기모진에게 다가와 작은 새처럼 기모진의 품에 안겨들었다.
기모진은 얼른 손을 들어 소만리를 감싸 안았고 심장 박동이 어수선하게 뜀박질을 했다.
“나 배가 좀 고파서 밑에 식당에 가서 뭐 좀 먹으려고 했지.”
기모진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
소만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기모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입술을 열었다.
“배고픈 건 이제 좀 괜찮아? 괜찮아졌으면 이제 우리 같이 잘까? 나 졸려.”
“그래, 우리 같이 자자.”
기모진은 소만리를 덥석 안아 침대에 눕혔고 그도 외투를 벗고 침대에 올랐다.
그가 눕자마자 소만리는 그의 품으로 달려들어 바싹 붙었다.
“잘 자. 내 사랑.”
기모진은 그녀의 달달함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론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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