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7장
”그 남자들 보면 안 돼.”
남자의 낮고 그윽한 목소리가 청량하게 귓가를 파고들었다.
코끝에 상큼한 향기가 느껴졌다.
소만리는 손을 들어 자신의 시선을 가린 기모진의 손바닥을 헤집고 웃으며 그의 가늘고 매혹적인 눈을 마주 보았다.
“왜 보면 안 돼? 눈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감상하는데 써야 해.”
소만리는 천연덕스럽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모래사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나 기모진은 다시 소만리 앞으로 다가가 그의 잘생긴 얼굴로 아름다운 풍경에 쏠린 소만리의 시야를 막아섰다.
“소만리, 나 질투하는 거 안 보여?”
그는 짐짓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소만리의 예쁜 입술이 가늘게 아치를 그리며 말했다.
“그거 참 잘 됐어. 내 남편이 질투하는 모습이 어떤지 한번 봐야겠어.”
“안 보는 게 좋을 거야.”
기모진은 심각한 얼굴로 범접할 수 없는 냉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윽고 그의 눈빛과 표정에 사랑스러운 사람을 향한 사랑이 넘쳐났다.
“내 마누라가 보고 싶어한다면 나중에 호텔로 돌아가서 시원하게 보여줄게. 그렇지만 지금 당신의 눈 속엔 오직 나만 있어야 해.”
소만리는 마음속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 설레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놀리지 않았다.
“그래, 좋아. 남편 말고는 아무도 안 봐.”
그녀는 눈썹에 고운 아치를 그리며 웃었고 손을 들어 기모진의 팔을 잡고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기모진은 옆에 기대어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 세상을 비출 듯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정말 이런 순간에 매일 그녀와 함께 머물며 이렇게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그녀에게 주고 싶었다.
그는 그때 소만리가 한 말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평온한 삶을 원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녀의 이런 소박한 희망을 실현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가만히 생각에 잠기며 소만리의 이마에 머리를 숙이고 뽀뽀를 했다.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반짝이는 남자의 눈동자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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