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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장

무슨 말. 소만리는 좀 전 중환자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기모진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소만리는 모처럼 장난기가 가득한 어린아이처럼 웃음을 지었다. “모진, 내가 경연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궁금하지?”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아내가 자신이 저지른 죄로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남자에게 어떻게 희망의 불꽃을 지폈는지 알고 싶어.” 소만리는 기모진이 하는 말 사이사이에 질투의 빛이 배어 있는 걸 눈치채고 입꼬리를 구부리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날 밤, 불꽃놀이 전망대에서 경연이 총에 맞아 쓰러지기 직전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경연이 나한테 말했어. 미안하다고.” 이 말을 들은 기모진은 소만리가 중환자실에서 경연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짐작이 갔다. “그날 서점에서 날 끌고 가서는 당신한테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따라갔었어. 그땐 내 정신이 온전하지가 않아서 바보처럼 그의 말을 믿었어. 나중에는 한 가지 부탁만 들어준다면 다시 당신 곁으로 보내준다고 경연이 말했어.” “그 부탁이 뭐야?”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뭔지 알 것 같아.” 소만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소만리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하는 기모진의 눈동자에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그는 단지 나와 단둘이 있고 싶었던 거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 그런 난폭한 방법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거야.” “그리고 나를 이렇게 몰아붙일 줄은 자신도 몰랐다고 했어. 그저 순순히 곁에 있어 주길 바랐을 뿐이라고.” 기모진도 이제는 이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눈에는 분노의 빛이 더 타올랐다. “소만리, 그가 당신한테 사과를 했다고 해도 난 경연이 당신한테 한 짓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지울 수 없는 분노가 있었다. 그는 경연이 소만리에게 총을 쏘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소만리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강요하는 것을 누누이 목격했다. 만약 경연이 없었더라면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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