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1장
소만리의 시선이 기모진이 들고 있는 물건에 박혔다.
옅은 구름을 달무리에 휘어감은 달이 그녀의 얼굴에 온화한 빛을 조용히 드리우고 있었다.
이 순간 정말 그녀는 조용한 인형처럼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아름다운 눈동자만이 달빛에 흠뻑 젖어 미세한 흔들림을 보이고 있었다.
“모진.”
소만리는 손을 들어 기모진의 손끝에 쥐여진 빛바랜 일곱 빛깔 조가비를 집어 들었다.
기억 저편에 있던 어린 시절 추억이 소만리의 흐릿한 기억 속을 비집고 선명하게 떠올랐다.
“내가 모진한테 선물한 조개껍데기야.”
소만리는 조금 전 격해져 있던 감정이 누그러진 듯 속삭이며 말했다.
“이게 왜 당신한테 있어? 정말 당신들이 모진을 잡은 거야? 당신이 모진한테서 뺏은 거지!”
기모진은 소만리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소만리, 이건 당신이 나에게 준 사랑의 증표야. 난 누구에게도 준 적 없고 누구한테 뺏긴 적도 없어. 바보야, 나를 잘 봐. 내가 바로 당신이 찾던 모진 오빠야.”
소만리의 눈동자가 갑자기 반짝였고 그녀는 기모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각하면 할수록 소만리는 더욱 괴로운 듯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고 있었다.
“모진, 당신이 모진이라고? 당신 정말 모진이야?”
그녀는 중얼거리며 손을 들어 기모진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촉감과 체온이 그대로 기모진의 마음속으로 흘러들었다.
기모진을 향한 그녀의 시선은 점점 부드러워지고 고민도 더 깊어지는 듯했다.
“내가 어떻게 모진을 못 알아보겠어? 그럴 리가. 내가 당신을 어떻게 못 알아봤을까?”
소만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깊이 감탄했다.
눈앞에 서 있는 그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라는 것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괴로워하고 자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기모진의 마음은 더욱더 아파왔다.
“소만리, 당신 잘못이 아니야. 당신 지금 아프잖아. 당신이 다 나으면 날 못 알아보는 일 같은 거 절대 없을 거야.”
“내가 지금 아파?”
소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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