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0장
그럴 리가 없다. 이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그리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기모진은 가슴속에서 살며시 고개를 드는 불안을 지그시 누르며 묵묵히 자신을 위로했다.
그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그는 너무나 두려웠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던 그의 손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소만리!”
기모진은 텅 빈 사방을 향해 소만리의 이름을 외쳤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방향을 잡지 못한 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소만리, 어디 간 거야?
당신이 찾던 모진이 여기 있어, 이 바보야.
기모진의 마음은 화로 속에 얹어진 듯 타들어갔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비명 소리와 함께 누군가 넘어지는 것 같은 둔탁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소만리!”
기모진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소리가 나는 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역시나 바닥에 넘어져 있는 소만리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어찌 된 일인지 집 뒤쪽 강가에 와 있었고 가로등 아래 땅바닥을 덮치며 넘어져 있었다.
기모진이 달려갔을 때 소만리는 힘겹게 땅을 짚고 일어서려고 했다.
“소만리.”
그가 바람처럼 재빨리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몸을 비틀거리고 있던 그녀를 덥석 안았다.
그녀의 살갗이 닿는 순간 기모진은 그녀가 무서워서 몸을 벌벌 떨고 있는 진동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그를 안는 것을 알아챈 소만리는 다시 그를 밀었다.
“이거 놔! 너 경연이 보낸 사람이지, 그렇지? 경연이 너한테 나 잡아오라고 했지, 그지? 우리 엄마 아빠는? 우리 엄마 아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소만리는 횡설수설하며 질문을 퍼부었다.
어둑어둑한 가로등 불빛 아래서도 핏기 하나 없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기모진의 눈동자에 시리게 파고들었다.
“모진, 모진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나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그녀는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얼굴에 놀라운 빛을 띠며 말했다.
“알았어, 경연이야! 경연이 기모진한테 무슨 짓을 한 게 틀림없어!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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