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7장
유유히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 그림자를 보고 기모진은 제일 먼저 소만리의 손을 잡아당겨 그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경연이 찾아온 줄 알고 긴장하고 있던 기모진은 방에 들어온 남자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만리는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이 순간 매우 긴장하여 기모진의 손을 잡은 채 눈시울을 붉혔다.
“핸드폰 어딨어? 빨리 줘. 구급차 불러줄게!”
그녀는 급히 기모진의 옷 주머니를 뒤졌다.
“구급차 부를 필요 없어. 이 사람 괜찮을 거야.”
남사택은 의약 상자를 들고 기모진 곁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소만리는 그제야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린 듯 남사택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남사택은 의약 상자를 내려놓고 기모진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는 기모진의 상황을 한 번에 알아본 후 재빨리 주사기에 시약을 넣어 기모진에게 주사를 놓았다.
기모진은 다시금 익숙한 서늘한 기운이 온몸의 모든 세포에 스며드는 것을 느꼈고 잠시 무감각해지다가 점차 불편함이 사라지고 상태도 좋아졌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안색이 돌아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더 이상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잔뜩 찌푸렸던 눈썹도 천천히 펴지기 시작했다.
“안 아파?”
그녀가 눈가에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방울을 매달고 물었다.
기모진은 걱정스러운 빛이 가득한 그녀의 눈을 보고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내 곁에 있으면 난 아프지 않아.”
기모진이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는 눈빛도 없이 소만리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 안 가고 당신 옆에 있을게.”
그녀의 대답은 기모진에게 있어 그 어떤 좋은 약보다도 효과가 강력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을 부축해 일어섰고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려고 돌아서려 했다.
돌아서기 전에 그녀는 남사택에게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남자 좀 보고 있어.”
남사택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뜻밖이라는 듯한 시선을 기모진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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