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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장

”소만리, 당신 뭐 하는 거야?” 기모진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물었다. “부부는 일심동체야. 당신이 죽을 때까지 이 지긋지긋한 독소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소만리는 이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주저하지 않고 기모진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 그녀는 몸부림도 치지 못하는 남자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일 재판이 열리는데 그게 우리들의 마지막이 아니길 바랄 뿐이야.” 소만리의 말을 듣고 기모진은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 소만리의 슬픈 얼굴이 비쳤고 무슨 말을 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떠났다. 소만리는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경연을 보았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차에 올랐다. 경연은 소만리가 지금 우울한 기분이라는 것을 알고 소만리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와 집에 도착한 뒤 다정하게 그녀에게 커피 한 잔을 끓여주며 말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내일 나랑 같이 재판장에 가.” 소만리는 커피를 받아들고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재에서 뭐 좀 챙겨서 나 좀 나갔다 올게.” 경연이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가 방금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테이블 위에 놓인 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소만리가 핸드폰을 보니 아무런 발신자 정보도 뜨지 않았다. 그녀는 별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저쪽에서 외국 억양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일 오후 2시 경도 폐선착장에서 내 사람들이 물건을 받으러 갈 거예요.” 소만리가 이 말을 듣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그렇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저쪽에서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당신 누구야?” “현재 그의 결혼 증명서에 있는 아내입니다만.” 소만리의 대답에 상대방은 안심한 듯 말했다. “아, 그럼 잘못 기억하지 말라고 좀 전해주세요.” “네, 그럴게요.” 소만리는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연이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그는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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