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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2장

기여온은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위기도 의식하지 못했다. 그저 이렇게 기모진을 집중해서 똑바로 쳐다볼 뿐이었다. “여온아, 아빠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아빠가 여온이를 사랑하지 않는 척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 아빠에게 여온이는 유일한 공주야. 아빠가 평생 목숨 바쳐 우리 작은 천사 여온이 사랑하고 지켜낼 거야.” 기모진의 말이 떨어졌을 때 그가 꼭 잡아당기고 있던 난간이 갑자기 헐거워졌다. 기여온의 몸이 오십 센티 정도 아래로 떨어졌고 기모진의 어깨도 그만큼 아래로 기울어졌지만 그는 손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움켜쥐었다. 소만리는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관계자의 구조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갑자기 손을 뻗어 기모진의 팔을 잡아당겼다. “소만리, 뭐 하는 거야? 얼른 손 놔. 만일 난간이 헐거워지면 당신도 나와 끌려 내려갈 거야!” 기모진이 격앙된 목소리로 엄중하게 말하며 소만리의 행동을 말렸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악물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꿋꿋이 남자와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럼 같이 떨어지면 되지. 당신과 여온이를 잃으면 나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소만리!” “더 이상 나 말리지 마!” 소만리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모진, 당신이 있는 곳이 내 집이야.” “소만리...” 기모진은 이미 소만리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울러 강자풍도 와서 그의 손을 잡아주는 것을 보았다. “다들 아무 일 없을 거야!” 강자풍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고 불만스럽게 돌아보며 기모진을 체포하려는 사람들을 재촉했다. “빨리 사람을 구하지 않고 뭐해요? 사람을 잡아서 자신의 실적만 세우려 하는 거예요? 그게 국민을 섬기는 겁니까?” 강자풍의 말을 듣고 있던 주변 경찰들은 서둘러 움직였지만 기모진에 대한 감시도 늦추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기모진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모두 배치했다. 그런데 기모진은 지금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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