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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장

기모진은 사월산 해변 근처에 민박집을 얻어 혼자 살고 있었다. 매일 아침 그는 소만리가 보낸 메시지를 한 글자 한 글자씩 읽고 나서 바다를 보며 소만리와 이곳에서 사랑을 나눴던 그때를 회상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름답지 못한 것은 점점 더 나빠지는 그의 몸 상태였다. 소만리는 신혼집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냈다. 깨어나 사진 속 남자를 보니 아픈 심정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녀는 기모진의 몸 상태를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경연을 찾아갔다. 그녀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하게 물었다. “경연, 기모진 몸속의 독소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거예요? 잘 아시죠?” 경연은 숨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연이에요. 기모진이 기억을 잃었을 때 강연은 기모진에게 자신이 한 것이 아닌 일에 대한 기억을 심어 세뇌하고 매일 그녀가 준 담배를 피우게 했어요.” 소만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믿기지가 않았다. “강연은 이 만성 독소로 기모진을 조종하고 싶었고 기모진을 평생 곁에 두고 그녀의 남자로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죠.” 경연의 설명이 소만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처음에 그가 요트에서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은 것은 그녀를 보호하려다가 생긴 일이었다. “소만리, 모든 사람이 사심 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강연 같은 여자는 더더욱 그럴 수가 없어요. 그녀는 기모진을 진정으로 사랑한 게 아니라 승부욕과 소유욕 때문에 그랬던 거예요.” 이 변태 같은 여자. 소만리는 참을 수가 없었고 강연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경연이 그녀를 말렸다. 그는 그녀가 이성을 잃고 어떤 일을 벌이길 원하지 않았다. 소만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 독소를 개발한 사람이 그녀가 항상 믿었던 남사택이라는 사실이었다. 소만리가 요트에 오르기 전날 기모진이 왜 그렇게 강경한 태도로 남사택이 준 약을 먹지 못하게 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기모진은 이미 흑강당 사람이 되어버린 남사택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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