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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9장

소만리는 앨범을 덮고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기모진이 밖에 있기를 기대하고 입구로 나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곧이어 아래층 현관에서 한바탕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보았더니 검은색 건장한 체구가 아른거리며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암담했던 소만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재빨리 쫓아갔다. “모진!” 그녀가 잘못 볼 리 없었다. 이 세상에 이런 뒷모습은 또 있을 수 없었다. 그녀의 심장 박동이 달음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제야 기모진 사무실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렸다. 그때 강연과 키스를 하며 얽혀 있던 남자는 절대 기모진이 아니었다. 그녀는 속았다. 기모진이 고의로 그녀에게 보여주려고 꾸민 허상이었다. 이 모든 것은 소만리가 그를 미워하고 원망하도록 계획된 것이었다! 지금에서야 이런 생각을 하다니 소만리는 괴로워서 미친 지경이었다. 그녀는 문밖으로 쫓아갔다. 방금 사람 모습이 앞쪽 도로로 달려나가는 것을 보고 소만리도 바짝 뒤쫓았다. 소만리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서 기모진은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도로로 갈 수밖에 없었고 가능한 한 빨리 차를 세워 그곳을 빠져나가길 바랬다. 그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마음 아파할 것이고 안타까워할 것이다. 이렇게 그녀에게 발각이 되어버리면 지금까지 그가 한 일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이기도 했다. “모진!” 뒤에서 소만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기모진은 들어도 못 들은 척 계속 앞을 향해 걸어갔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지만 두 사람 모두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모진! 도망치지 마. 제발 도망치지 마!” 소만리가 울부짖으며 그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기모진은 여전히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캡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채 멈추지 않고 도로로 나가 택시를 탔다. 소만리는 눈물과 빗물로 흐릿해진 시야를 한 번 닦아내고 어두운 밤 가로등 아래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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