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3화
당시에 화하 세계를 떠난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곳에 서야만 더 멀리 볼 수 있으니까. 이윽고 도남천이 도범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미 옥패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잖아? 사실 선천 중기에도 내문 제자로 승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단지 선천 후기의 내문 제자를 이기고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기만 하면 되니까.
그리고 패배한 선천 후기의 내문 제자는 외문 제자로 전락하고, 그를 이긴 자는 성공적으로 내문 제자로 승급하게 되지. 양극종이 이런 싸움을 격려하니, 곳곳에 도전이 넘쳐나는 건가 보군.”
도범은 이런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입문 시험 때부터, 장소천이나 이문찬 같은 사람들이 아랫사람들의 논쟁이나 경쟁을 묵인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부러 시간을 주어 이러한 상황이 더욱 발전하도록 내버려두었는데, 이는 양극종이 내부적인 싸움을 통해 전체적으로 더욱 번성하길 바라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마치 벌레를 키우는 것과 같네요. 모든 벌레를 하나의 항아리에 넣고 서로 싸우게 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왕좌에 오르게 만드는 거잖아요.”
도범이가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그러자 도남천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틀린 비유는 아니지만 모든 것을 그렇게 절대적으로 볼 수는 없어. 양극종은 싸움을 격려하긴 하지만 서로 죽이는 행위는 허용하지 않잖아.
종문 내의 싸움만 허용되지. 필경 그런 경쟁을 통해 사람들의 의지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수련의 경지를 높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일단 종문을 벗어나면, 종문의 제자들이 서로 적대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 금지되어 있어.”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종문의 제자들이 종문을 나와서도 서로를 살해하려 든다면, 그 종문은 몰락을 앞둔 종문일 것이다. 또한 성공적으로 발전해 온 모든 종문은 이 원칙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잠시 후, 도남천은 탁자 위에 놓인 종이와 붓을 집어 들고 먹물을 갈아 붓에 먹을 묻혀 몇 자를 써 내려갔다.
도범이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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