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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도범은 초씨 셋째 아가씨의 말에 대꾸하기도 귀찮아 바로 그녀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손에 든 보검을 그녀에게 겨누었다. "아, 안돼!" 초씨 셋째 아가씨는 이대로 죽는 줄 알고 눈살을 찌푸린 채 두 눈을 꼭 감고 소리를 질렀다. 슉- 하지만 아쉽게도 도범은 단지 손에 든 보검으로 초씨 셋째 아가씨를 묶고 있는 밧줄을 베었다. 초씨 셋째 아가씨는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이 풀린 느낌이 들어 바로 눈을 떴다. 그리고 그제야 도범이 밧줄을 베어주었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나, 날 죽이려는 거 아니었어?" 하지만 묻자마자 그녀는 곧 또 무엇이 생각났는지 안색이 순간 가라앉았다. "그럼 그렇지. 너 내가 산영단을 복용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 내가 체내의 영기를 응집할 수 없으니 반항할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일부러 끈을 풀어준 거지? 내가 분명 말하는데, 너 날 얻으려는 생각 따윈 하지도 마!" 도범은 진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첫째, 난 산적도 아니고 마적도 아니야. 둘째, 난 아내가 있는 사람이고, 이미 4살이 넘는 딸도 있어. 너 비록 예쁘게 생겼지만 난 너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어." 그러다 그는 여인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오늘 나를 만나게 된 걸 행운으로 여겨. 내가 아니었으면 넌 이미 산적 부인으로 되었을 거니까. 어서 여길 떠나, 넌 이미 자유의 몸이야." "그, 그게 정말이야?" 초씨 셋째 아가씨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설마 진짜 내가 오해한 건가? 이 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 "도범 도련님, 다행이네요. 우리 쪽에 몇 사람만 다친 것 외엔 아무런 손실도 없습니다. 전승을 거두었어요!" 이때 바깥의 싸움소리는 이미 멈추었고 도맹이 격동되어 달아들어오며 말했다. 그러다 앞에 서 있는 소녀를 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여인은 누구죠? 바닥에 밧줄도 있고? 젠장, 진난산 이 나쁜 놈이 집에 여인까지 숨기고 있었네요!"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분은 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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