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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의 역전사위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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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오진수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계약서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조금 전 가져온 계약서의 인수 금액은 1억으로 기재되어 있으니 당장 새 계약서를 프린트해서 가져와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진수가 새로 만든 계약서를 가지고 돌아왔다. “유 대표님, 이제 사인하실 수 있겠죠?” 오진수가 유 대표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 “물론입니다.” 유 대표가 옷섶에서 볼펜을 꺼냈다. 쾅! 그리고 이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스위트룸 방 문이 열리고 진명과 한희정이 안으로 들어왔다. “한희정 씨, 진명 씨?” 오진수가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전에 진명이 아직 아티스트리를 떠나지 않았던 시절, 그는 사사건건 진명과 부딪쳤다. 그리고 그 결과 패배자는 항상 그였다. 그런 진명을 다시 마주하게 되니 표정이 곱게 나올 리 없었다. “오 대표, 저 두 사람은 누구죠?” 유 대표가 두 사람을 힐끗 보고는 경계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유 대표님, 여기 한희정 씨는 우리 그룹 대표 보좌관입니다. 이번 그룹 인계 절차를 저와 함께 담당한 담당자이기도 하죠. 그리고 저 사람은 전에 우리 회사 대표 비서실 직원이었는데 얼마 전에 이미 회사에서 쫓겨났죠.” 오진수는 상황을 간략해서 설명했다. “그러니까 둘 다 아티스트리 그룹 사람이었군요.” 진명과 한희정이 큰 인물이 아니라 판단한 유 대표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한희정 씨가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 한희정에게 대충 인사를 건넨 오진수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명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진명이 회사에 있을 때는 임아린이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어서 말투나 언행을 조심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임아린마저 그를 회사에서 쫓아냈으니 두려울 것 없었다. 그가 아는 진명은 권력도 배경도 없고 학력도 변변치 않은 하찮은 인간들 중 한 명이었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진명은 지금 꽤 초라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어디 변변한 일자리나 구했겠어?’ 가진 것 없는 고아는 이제 그의 라이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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