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4화
“그러니 두 분 다 계약서에 사인할 필요 없습니다. 남은 일은 제가 맡아서 처리하죠!”
한희정이 느긋하게 손짓하며 말했다.
“뭐라고요? 1조 2천억? 지금 장난합니까?”
놀란 오진수가 입을 딱 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아티스트리 그룹 내부 평가 금액도 고작 1조 원이었다. 그런데 한희정이 누군가가 1조 2천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그룹 인수를 위해 나섰다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장난 아닌데요! 이미 주식과 회사 자금 관련해서 필요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아린 대표한테는 제가 직접 설명하죠. 임아린 대표가 주식 양도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바로 계좌에 입금하기로 했습니다!”
한희정이 담담하게 말했다.
“안 됩니다. 이건 내가 용납할 수 없어요!”
조급해진 오진수는 일단 반대부터 하고 나섰다.
이미 이영걸의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대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영걸과 계약만 성사되면 그에게는 100억이란 공돈이 들어오기로 돼 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나타난 한희정 때문에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다니! 그걸 손 놓고 지켜볼 수는 없었다.
“왜 안 된다는 거죠? 저쪽에서 제시한 금액이 이쪽보다 월등히 높은데 거절한 이유가 뭡니까?”
한희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오진수가 주춤하며 말을 더듬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한희정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아직 그들은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인수가격이 너무 높잖습니까. 그쪽에서 진심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러는지 어떻게 압니까? 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반대예요!”
오진수가 억지를 부렸다.
“오진수 씨! 그만하시죠! 제 고객은 이미 1조 2천억이란 금액을 저한테 맡겼습니다. 다른 의도가 뭐가 있겠어요!”
한희정이 차갑게 코웃음 치며 반박했다.
오진수가 보인 이상 반응으로 보아 그가 중간에서 꿀꺽한 돈이 적지 않은 것 같았다.
“뭐라고요? 이…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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