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진명은 정직하게 말했다.
지난번 임씨 가문에서 기 선생의 기술은 직접 봤었고, 기 선생은 중의학이나 서양 의학에도 조예가 높으니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비록 그의 침구 기술이 기 선생보다 조금 더 훌륭하지만 의학적인 경험이나 지식으로 봤을 때 그는 기 선생을 따라갈 수 없었다.
서씨 가문에서 기 선생을 부르는 게 그 같은 아마추어 의사보다 훨씬 나을 테다.
“너......”
서윤정은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만약 기 선생이 쓸모 있었다면, 그녀가 왜 굳이 진명을 찾아왔을까?
하필 진명이 기 선생이라는 카드를 들어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었고, 이건 일부러 그녀를 비웃는거 아닌가?
그녀는 거만한 아가씨로써 견딜 수 없었다.
“진씨, 너 뻔뻔하게 굴지 마!”
“경고하는데, 우리 할머니 병을 고쳐달라는 건 우리 가문에서 널 마음에 들어한다는 얘기야. 영광인 줄 알라고!”
“이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는 거야?”
서윤정은 노발대발하며 그를 꾸짖었다.
“서씨 가문에서 저를 마음에 들어해주신 건 감사하지만, 그런 영광이라면 저도 아쉬울 건 없어서요.”
진명도 화가 났다. 서윤정의 태도는 악랄했고, 그는 계속해서 참았지만 상대의 태도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아무리 그가 성격이 좋아도 세번 이상 화를 참을 순 없었다.
“헛소리 그만해!”
“마지막으로 물을 게, 나랑 집으로 갈 거야 말 거야!”
서윤정은 분노한 눈으로 보았다.
“안 가요!”
“이미 시간도 늦었고, 저 집에 가서 저녁 먹어야 해서 함께하지 못할 것 같네요!”
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오토바이에 탄 뒤 떠날 준비를 했다.
“밥 떠먹여 줄 때 안 먹고 쳐 먹으라 할 때 먹겠다 이거지!”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서윤정은 화가서 손을 뻗은 뒤 날카로운 기세로 얼른 진명의 어깨를 잡으려 했다.
진명은 깜짝 놀라서 허공위로 뛰어올라 오토바이에서 내린 뒤 가까스로 서윤정의 손길을 피했다.
“너… 무술도 할 줄 알았어?”
진명은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 서윤정을 바라봤다.
비록 그가 수련한 건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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