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8화 불쌍한 척
박수혁은 소은정의 대답을 듣고서야 만족스럽게 손을 놓았다.
자유를 얻은 소은정은 인사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저 박수혁에게서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소은정은 도대체 박수혁의 생각을 종잡을 수 없었다, 이는 그녀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
손호영은 계산을 마치곤 문 앞에서 소은정을 기다렸다, 그의 손에는 포장된 음식들이 들려있었다.
“회사에 돌아가시면 배고플까 봐요, 마침 음식들이 나왔길래 포장했어요.”
손호영이 소은정을 보며 포장된 음식들을 그녀에게 건네줬다.
소은정은 그런 손호영을 보며 문제를 해결하기 전과 후의 그의 태도가 참 다르다고 생각했다.
“같이 갈래요?”
소은정이 음식을 받으며 물었다.
하지만 손호영은 고개를 저었다.
“매니저가 스케줄을 하나 잡아줬어요, 주인공은 아니지만 중요한 거라 가봐야 해요.”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호영의 소속사는 이글 엔터가 아니었기에 손호영은 매니저가 잡아준 스케줄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도준호 씨한테 연락하세요, 다음에 봐요.”
인사를 마친 소은정이 미련 없이 떠났고 손호영은 그녀의 차가 사라지고 나서야 식당 앞을 떠났다.
그리고 며칠 뒤, 소은해가 손호영이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차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지금 안 좋은 소식들이 그렇게 많은데 남자 주인공으로서 연기를 시작하면 너무 눈에 거슬리지 않을까? 단역이나 하나 맡아서 불쌍한 척하면 그만이잖아.”
소은정의 말을 들은 소은해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네 생각도 맞긴 한데 시놉이 너무 좋아, 남자 주인공 역할도 눈에 띄고. 연기만 잘 하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야, 운이 따라주길 바라봐야지.”
“역시 우리 오빠 대단해!”
소은해가 아부를 떨며 말했다.
“그런 아부 말고 정말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거면 나랑 하늘이한테 밥이나 사줘, 요즘 하늘이 얼굴 보기가 쉽지 않네.”
“하늘이 오빠 피해 다니느라 시간 없어!”
소은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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